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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평가/서평, 독후감

(서평)이 땅에 태어나서 - 정주영



자주듣는 팟캐스트에서 정주영과 현대의 역사를 다룬 컨텐츠를 봤다. 가까이 있어 많이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재벌기업 현대에 대해 생각보다 모르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정주영이 직접 일군 사업분야는 아니지만 손길이 닿았던 조직에서 일하며 오랜기간 많이 실망했다. 창업주는 어떤 생각을 후대 경영자들에게 전달했기에 지금의 현대가 있는지 궁금해져서 비판적인 자세로 책을 읽게 됐다.


25년이 지나고 창업주의 철학은 현재 얼마나 남아있나

저자는 본인이 현대를 키워오면서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행동했노라고 강조한다. 많은이들이 정경유착과 국가의 지원으로 성장했다고 비난하지만 오히려 국가를위해 희생했으며 빼앗긴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이 있는데, 적당한 임금을 주는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며 성과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중역들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만들거나 하는일은 불필요하며 검소함을 강조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인식하고 신용을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아쉽게도 내가 오랜기간 느낀 후대 경영인들에게 이런 철학이 온전히 이식되지는 않은 듯 하다. 손쉽게 돈 벌 수 있는 이권사업은 주머니채우는데 사용되며 최고경영진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는 물론 특별한 대우는 검소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낀다. 저자의 삶의 궤적을 보건데 이런 철학을 교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고 짐작되지만 세 세대를 거쳐오면서 그의 철학은 많이 희미해졌다.


현대가 다른 재벌기업과 다른점

저자는 해방후 같은시점에 출밣한 다른 재벌기업보다 자본금면에서 더 어렵게 출발했다. 매순간 증명하며 사업을 성장시켰고, 신용이 본인의 재산이라고 자랑한다. 그 과정에서 본인도 일중독자로 살며 고생했겠지만 많은 직원들의 희생이 글 중간중간에 보였다. 공기단축을 본인의 사명이라고 자랑하는 그의 현대는 많은 노동자들의 당한 고통과 설움을 거름으로 성장한 기업이구나 느꼈다. 살아남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했던 현대그룹 노동자들의 기억이 지금의 현대차그룹 노동조합을 만든 토대로 보인다. 작용이 있으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는것러럼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만든 무대는 창업주가 만든 듯 싶다.


반드시 된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 ‘반드시 된다’는 확신 90%에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로 완벽한 100%를 채우지, 안 될수도 있다는 회의나 불안은 단 1%도 끼워넣지 않는다.”
멋진 말이라서 필사해서 간직해두었다. 새 사업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에서 그의 업적은 정말 대단하다. 조선소의 준공과 배 진수식을 함께 했다는 부분에서 웃음이 나왔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이런 그의 업적은 긍정적인 자세와 자신감과 확신으로 가득찬 추진력으로 보인다. 현대에 몸담고있는게 참 싫지만, 이곳을 떠날때 창업주의 추진력을 배웠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남은한해 계획한일들을 자신감있게 진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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