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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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단행본을 준비하며 불안함이 크다. 완성할 수 있을까? 독자들이 읽어줄까? 비판의 대상이 될 만한 부분은 없을까? 걱정이 많아도 위로를 건내거나 해답을 제시해주는 사람은 없다. 주변에 글밥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볼 사람도 없을 뿐더러 글쓰기는 애초에 혼자하는 작업인 까닭이다. 그래서 글쓰기 관련 책들은 제목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 왕도는 없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전 스킬
다독, 다작, 다상량 세가지 원칙을 지키며 꾸준함을 유지하는것만이 ‘정도’임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실전 스킬 들을 몇가지를 얻었다. ‘I Remember’라는 주문, ’나는 기억한다’ 라고 출발하는 마법의 문장은 개인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해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스며들게하는 멋진 구절이라고 생각했다. 이전 독후감에서 적용해봤는데, 꽤나 효과적이다.
편집자로 일하는 저자가 많이 받는 질문들에대한 Q&A가 마지막부분에 담겨있는데, 나를 스쳐지나갔던 질문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문장이 모호한것은 생각이 모호한것이니 이를 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점. 마무리가 되지 않고 새로운 글감으로 넘어가고자 하는건 사실 마무리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인한 도피라는점. 글이 진척되지 않을때는 뼈대를 먼저 세워 글감을 먼저 구상하라는 조언.
최근 몇달간 글쓰기가 가능해진건 글감을 먼저 구성하고 살을붙이는 글쓰기방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단행본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마치 건물을 짓는 과정같다. 골격을 세우듯 목차를 세우고 각 글 주제애 대해 글감들을 모아 담아둔다. 하고싶은 이야기를 머리속에 세우고, 마지막으로 썰을 푼다. 내가 아직 미뤄두고있는게 퇴고 과정인데 일단 써두고나면 이것도 가능해지지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두세달 전 내 글만 봐도 너무 별로라는생각이 들어서 퇴고가 제일 두렵다. 다만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반드시 해야할 과정이라는 점은 확실히 알게되었다.
나는 내 글의 첫번째 독자다
마음에드는 글귀가있어서 필사해서 인스타그램에도 업로드해두었다.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문장인데, 내용은 이렇다. 나는 내 글의 첫번째 독자다. 나는 내가 보고싶은 문장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직접 만든다. 남이 읽어주는 기쁨은 그 다음이다. 내가 읽고싶은 글을 만든다는 즐거움이 있고, 그 과정이 수월하지 않음에 들이는 노력이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점점 나아지는 내 모습을 지켜본다. 그 과정이 즐겁기때문에 글을 쓴다. 나는 내 글의 첫번째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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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통해 발전하는건 읽는 독자보다 쓰는 저자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깊이 공감한다. 과정중에 있지만 집필 전보다 나는 더욱 발전했고, 발전중이다. 처음부터 잘 쓰는사람이 아니니 바른길을 따라 꾸준히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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