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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죽였지 - LJ

 

나는 왜 시를 쓰려 하는가

 

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갔다

우리는 돈 삼천만원을 주고 피해자 가족과 합의를 한다

정녕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가

정녕 그것만으로 죽은자의 아픔이 치유되는가

 

삶의 마지막까지

저들은 욕망의 노예로 살아가는가

나이어린 내 손주나

인생 살만큼 산 저 노인이나

그들에게 여자는 한낱 노리개에 불과한가

 

시를 사랑한다던 저 남자는

시를 빙자한 음담패설만 늘어놓는다

나의 보물은 그의 입에서 하찮아진다

 

나는 기억을 잃어간다

어느새 나는 내가 아프다는 것도 잊어버린다

모두들 나처럼 기억을 잃고

아픈줄도 모른채 살아가겠지

 

이야기해 본다

몸을잡고 흔들어본다

기억을 끄집어낼 사진도 보여줘본다

다만 메아리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시를 쓰려 한다

나는 매일 주변을 탐색하고 곱씹으며 사색하고

마침내 잉크방울로 적셔낸다

 

나는 나의 아네스의 노래로 내마음을 흩뿌린다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아이는 꼭 당신을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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