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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에 해당되는 글 4건
2013.01.11 23:39



자본주의 노예-피에 대한 갈증. 곧 돈의 노예

영화속 상징물들이 현실세계의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교수님이 주신 하얀벽=백악관이라는 힌트를 들었기 때문에 유추 할 수 있었던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뿌듯했다. 영화를 구성한 감독에 대한 대단하다는 존경의 마음을 느꼈으며 남들은 못하는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뿌듯함도 느꼈다.

신부 현상현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임마누엘 연수원에 가게 된다.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뱀파이어가 되게 되고 이는 영화의 진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현상현은 미국 혹은 자본주의를 뜻한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는 산업화와 함께 피할 수 없이 다가온 제도이다. 결코 나쁜 의도를 시작한 제도가 아니지만 뱀파이어가 된 신부는 다른 사람의 돈을 뺏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괴물이 되어버린다. 그는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죽이지 않고 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갈구 해 보지만 그에게 그런 방법을 구하기란 힘들다. 마치 정직하게는 부를 축적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처럼 말이다.

태주는 어렸을 때 부터 상현을 원해왔다고 한다. 무능력한 강우대신 그녀는 신부인 현상현을 흠모하게 되고 그와 몸을 섞는 사이가 되고 만다. 그리고 나서는 상현이 다른사람의 피 없이는 살 수 없는 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태주는 변해가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히 미국을 동경해 받아들이지만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보고나서는 그를 떼어놓고 싶어도 떼어놓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러다 결국엔 자신도 자본주의의 하수인이 되어 다른사람의 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엄마와 태주는 일본풍의 양식에 건물에서 한국 고전의상점을 하면서 지낸다. 엄마와 강우는 보드카로 상징되는 러시아와 마작으로 상징되는 중국의 도움을 받아가며 살아간다. 영화초반 엄마는 신부에게 찾아와서는 강우가 암에 걸렸다고 기도해달라고 찾아온다. 이 모습은 병약한 해방직후 우리나라가 미국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나중에 태주와 신부의 공격으로 물에 빠져 죽고 나서 엄마는 강우도 수영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고 외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까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스스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흥분하면서 감상하였다. 영화의 결말은 자본주의 흡혈귀들이 스스로 자살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의 이어진 미래를 복수 3부작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암울하게도 이어져오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고 보니 이 영화가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수업을 듣는 내내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 무지한 내가 부끄러웠다. 배경지식을 갖고 영화를 감상해보니 암울한 우리나라 역사를 되새김질 하며 알아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해방직후 우리나라는 열강들의 입김속에 스스로 무언가를 이룰 틈도 없이 나라가 두동강 났으며 이 역사는 지금까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피해자로 착취당해왔으며 그 내용을 학습해버리고는 태주가 스스로 허벅지를 찌르듯 스스로를 학대하며 자본주의의 중심에 서있다. 이 영화는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물음표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신부는 엄마에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핸드폰을 손에 쥐어주고 태주와 함께 동반 자살 한다. 남겨진 우리는 어떻게 자본주의 폐단을 해결하며 살아가야할지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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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23:36




너나 잘하세요

금자씨는 복수를위해 13년간 준비해왔다고 한다. 경주에서만난 수감동기들은 크고작은 도움을 금자씨에게 받아왔으며 마녀라고 불리는 금자씨를 스스로 돕게 된다. 누구는 금자씨의 복수를 위한 총을 제작해주고 그 장식을 만들어주며 복수의 대상 백선생의 아내가되어 그를 묶어놓기도 한다. 이렇게 준비한 복수는 아이러니하게도 성직자를 자처하는 전도사에 의해 무산될 위험에 놓이게 된다. 금자씨는 하얀 두부를 건내주는 전도사에게 너나 잘 하세요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축하 연주를 하기 위해 손에 들고있던 커피를 망설임없이 바닥에 버려버리는 그들의 모습은 그들이 진정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맞는가 라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묶여있는 백선생이 이야기 하듯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겠지만 그들의 모습은 당장에 보이는 모습을 의심하게 한다.

백 선생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금자와 그의 딸을 통역사 역할을 한다. 말끔한 인상으로 강남일대에서 영어학원 선생으로 일하면서 그는 요트를 사기 위해 아이들을 유괴했다고 한다. 굉장히 허무한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영화 속 완벽하지 못한 사람은 백 선생 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전도사와 신도들은 물론 금자씨 역시 복수를 해 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해지지 못한 것 같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지우기 위해 하얀 두부 케이크에 얼굴을 파묻고 비벼대는 모습을 보면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아이가 죽는 장면을 찍어둔 비디오를 보며 분개한다. 가족들 중 심장이 약하다는 여인은 제대로 복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비옷에 피를 잔뜩 묻힌 모습으로 피묻은 칼을 들고 나타난다. 법치주의 사회에서 처벌은 법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게 이나라 이 체제가 존속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법대로의 처벌 대신 스스로 범죄자를 처단하길 원한다. 그것은 법으로 받는 처벌이 피해자들의 고통을 모두 풀어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영화 도가니를 보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는 대도 가족과 합의를 보면 처벌을 할 수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영화속 세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집근처 지방법원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 보호받는 이 나라에서 약자들은 누구라도 이런 기회가 찾아온다면 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 내 대답은 아니다고 할 것이다.

이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지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나는 영화속에서 법치주의 국가의 모순과 완벽해 질 수 없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감독의 의도를 파악해보았다.

영화속 형사는 무능력하다. 금자가 유괴살인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진범을 잡지 못하고 금자가 15년형을 받도록 하는데 일조한다. 금자와 백 선생의 연결고리가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때 제대로 된 범인을 잡았더라면 같이 복수를 진행한 나머지 피해 가족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권력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직무유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속 직무유기는 세명의 아이를 더 죽게 만들었다. 최근 국정원 직원이 온라인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공권력이 제대로 사용되어지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박찬욱감독은 기득권층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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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23:35



 

복수가 끝난 후엔 무엇이 남는가

우진은 누나를 잃은 슬픔을 오대수에 대한 증오로 키워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의 복수 방식은 굉장히 참신했으며 효과적이었다. 오대수가 스스로 자신이 했던 잘못을 깨닫게 만들었으며 자신이 누나와 느꼈던 감정을 오대수가 딸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 알면서도 우리는 서로 사랑했어요. 너희도 그럴 수 있을까?” 라는 말로 그의 복수는 끝맺는다. 우진은 자신의 복수를 마무리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다. 복수를 끝낸 후엔 어떤 감정이 남을지 생각해 보았다.

우진이 영화 도중 이런 말을 했다. 복수심 때문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고 복수가 끝난 뒤에야 외로움, 공허감 등이 찾아올 것이라고. 그는 스스로 복수를 완성하면서 그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권총으로 자살했을 것이다. 누구나 복수를 꿈꾸고 복수한 뒤엔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오대수는 이런 말을 한다. “이젠 복수심이 내 모습이 되었어.” 오대수는 15년이라는 시간동안 복수의 화신으로 성장해버린 것 같다. 이 영화와 복수는 나의 것을 보면 결국 복수가 남기는 것은 또다른 복수밖에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누나 수아는 왜 죽었을까? 그 조용했던 소녀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근친간의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이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이란 종은 근친간의 교미를 통해 번성한 생물일 텐데 자살을 할 필요까지 있었는가 싶다.

이 수업과 함께 프랑스 문화 관광 이라는 수업을 같이 듣고 있다. 최근 수업 내용 중 프랑스의 성 문화와 우리나라의 성 문화를 비교했던 기억이 난다. 프랑스는 개방적인 성 문화로 유명한데 여기서 유의할 점은 그들은 보여지는 그대로가 그들의 성 문화 전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감추어진 성 문화를 갖고 있다. 앞에서는 가면을 쓰고 가식적으로 행동하면서 이불속에 들어가서는 또다른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이성에 관련된 생각은 항상 고민순위 1순위이다. 우리에게도 프랑스 같은 열어놓고 보여주는 성 문화가 음지에 숨어있는 성 범죄 내지 고민들을 표면위로 끌어내서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다지 많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이전에 보았던 영화라서 그 때 느꼈던 충격적인 모습이 상기되었고 최민수와 강혜정의 연기는 물론 조연들의 연기내공이 묻어나는 영상들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복수는 나의 것을 본 이후라서 그런지 전작보다는 덜 잔인한 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15년동안 감금을 당하면 나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영화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텔레비전이 등장한다. 15년동안 전두환정권이 지나가고 김대중대통령이 등장해 김정일과 만나고 나중엔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되는 장면까지 나온다. 텔레비전 속에서 흐르는 이 장면을 통해 주인공들을 우리나라 정치 현실과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15년간 갖혀있던 오대수는 10년간 정권을 빼앗긴 새누리당이고, 지난시절 새누리당에게 당해왔던 우진과 그 누나는 군사정권에 의해 피해를 받은 민주 진보 측 진영으로 해석할 수 도 있었다.

갖혀있던 15년동안 오대수가 복수의 칼날을 갈았듯이 이 나라 여당도 복수의 칼날을 갈았을 것이다. 최근 진행된 5년과 앞으로 진행될 5년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또 다른 복수의 화신이 탄생하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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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23:34


 

무었이 남았는가

복수하는 류를 보며 말못하는 그가 그동안 느껴왔을 감정들을 공감했으며 그의 행동들이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충분히 보았다. 그를 가장 간단한 보통명사로 표현하자면 장애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그는 사회적 약자이며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사회적 짐은 사회가 짊어져도 무거울 만큼 큰 것들이다. 영화의 첫장면에서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이 나중에 잔인하게 돌변하는 그의 모습과 대비되며 슬픈 감정을 느꼈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초점이 약간씩 벗어나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냈고, 결국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뿐만아니라 그는 의도치 않은 악행을 하게되며 스스로 말했던 착한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복수는 내가 항상 꿈꿔왔지만 한번도 실행해보지 못한 행동이고 잔인하고 처절하게 복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영화였다. 피해를 받아봤던 사람은 영화 속 장면 같은 복수를 생각해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 나는 나를 괴롭혔던 친구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 사람의 증오감은 겉에서 준 충격이 어떠한 크기인가 보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키워내는 방향으로 자라나게 된다. 류와 사장은 겹쳐지는 악재 속에서 스트레스를 증오심으로 발전시켰다. 내가 상상해온 방법보다 몇 배는 잔인하게 자신의 복수를 해낸다.

우연히 시작된 비극, 상상보다 거대한 파국. 많은 사람들이 우연한 사건으로 서로를 싫어하게 되며 이 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되기 보다는 더욱 거세지고 급격하게 발전하게 된다. 주변에 이런 경쟁구도는 많이 보인다. 동아시아 일대에서의 일본과의 반감, 엘 클라시코 더비 등 여러 가지 예가 있다. 한쪽이 복수 혹은 승리, 탈환에 성공하면 다른 한 쪽은 분개하며 또 다른 복수를 꿈꾼다. 류가 배두나의 죽음을 보고 사장의 집 앞에 주차된 차에서 잠복하는 장면과 사장이 류의 집 안에서 기다리는 장면은 동시에 진행된다. 서로에 대한 증오가 표현되는 이 장면이 긴장감있고 좋았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다. 너무도 잔인한 표현들 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보통사람을 정리해고해도 사실 그 가족의 삶은 반절이상 파탄나게 된다. 심지어 장애인을 해고하는 현실이 내가사는 이 세상에도 존재한다는게 기분이 나빴다. 그런 궁핍한 청년이 손내밀 수 있는 곳이 장기매매라는 점이 또 기분이 나빴다. 지금도 터미널 화장실에만 가도 저런 스티커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그런사람을 등쳐먹는 밀매업자들을 보고 기분이 안좋았다. 정말 이 사회에 홍길동이나 임꺽정같은 의적을 주제로 한 소설이 흥행할 수 있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못살고 궁핍한 사람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세상엔 굉장히 많고 이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간다는 점이 너무 슬프고 화났다.

이 영화는 박찬욱감독의 복수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라고 위키백과사전에서 보았다. 올드보이 와 친절한 금자씨에서 나올 또다른 복수들과 비교해봐야겠지만 내가 본 류와 사장의 복수는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이 먼저 드는 복수였다. 왜냐하면 복수를 통해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피해자들만 남았기 때문이다. 돈 없으면 자기 장기를 팔아서 돈을 구하는 세상, 직장이 없으면 사지로 내몰려 온 가족들과 함께 동반자살하는 세상에 살고있다는 것이 느껴져 참 슬픈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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