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었이 남았는가 복수하는 류를 보며 말못하는 그가 그동안 느껴왔을 감정들을 공감했으며 그의 행동들이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충분히 보았다. 그를 가장 간단한 보통명사로 표현하자면 ‘장애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그는 사회적 약자이며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사회적 짐은 사회가 짊어져도 무거울 만큼 큰 것들이다. 영화의 첫장면에서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이 나중에 잔인하게 돌변하는 그의 모습과 대비되며 슬픈 감정을 느꼈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초점이 약간씩 벗어나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냈고, 결국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뿐만아니라 그는 의도치 않은 악행을 하게되며 스스로 말했던 착한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
악순환 vicious cycle 상훈의 마음을 바꾸게 한 순간은 아버지를 때리는 모습을 조카에게 보여주었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 자기 아버지 같은 사람은 되기 싫었을 것이다. 내가하는 행동이 또 다른 나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더라면 죽기 전까지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도 못한 채 하루하루 그저 분노를 표출하며 살았을 것이다. 상훈은 자기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다. 친동생이 죽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았으며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마저 잃었다. 그에게 남은 가족은 배다른 누나와 그 조카, 아이러니하게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버지도 그의 가족이다. 같이 일하는 그의 친구는 고아인 자신을 보며 그래도 아버지가 있는 것이 부럽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런 말조차..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왜 하나님이 먼저 용서를 해주었나 이 영화 장면들 중 제일 가슴깊이 남은 장면이 제목처럼 전도연이 감옥에 찾아갔는데 유괴범이 이미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나는 기독교를 믿지 않으며 어떠한 종교도 갖고 있지 않다. 나약한 그녀가 기댈 곳은 유일한 구원자 예수라고 생각했을 것이며 이 장면에서 그녀는 커다란 배신감을 선물받았을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그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막연하게 기댈 수 있는 신이 그렇게 시켰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신은 너무도 공평한 나머지 범죄자마저 용서해주고 말았다. 그녀에게 이 순간 신은 진실을 찾아줄 것이라 찾아간 법원에서 억울한 판결을 해준 판사 같은 존재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마지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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